(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이 낀 11월 마지막 주의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차기 정부의 경제 수장으로 지명된 소식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9거래일만에 다시 썼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94.45포인트(1.12%) 오른 44,790.9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76포인트(0.55%) 상승한 6,002.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1.56포인트(0.48%) 높은 19,095.21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에 성공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기록까지 경신했다. 기술주에 집중됐던 노출이 시장 곳곳의 경기 민감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전통적인 '선거 후 연말 랠리'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 소식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2일 장 마감 후 글로벌 투자사 키 스퀘어(Key Square) 그룹 설립자 베센트를 2기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투자자들은 매크로 투자자 출신 베센트가 주식시장에 협조적 입장을 취하면서 트럼프의 관세·무역 정책 등을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베센트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헤지펀드계 거물이자 미국 민주당 '돈줄'인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일했다. 그는 2011년 소로스 펀드에 재합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내고 2015년 키 스퀘어 그룹을 창업했다.
2015년까지는 민주당 후원자였으나, 2016년부터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2024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다.
베센트는 재무장관 지명에 앞서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모든 디스인플레이션 정책과 가격 조정이 결합되면 물가는 2% 목표에 도달하거나 그 이하로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별도 언론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 말하기도 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베센트는 공화당 내각의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이날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3분기 실적 공시 지연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뒤로 밀렸다.
메이시스는 당초 이날 개장에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계 관련 문제가 확인돼 매출만 우선 공개하고 3분기 순이익과 4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포함된 전체 실적은 내달 11일에 발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뒷걸음쳤다. 현재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메이시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고급 로션·비누·향수 등을 판매하는 소매 체인 배스 앤드 바디 웍스(Bath and Body Works)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무려 18% 이상 뛰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금융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월가 분석가들이 잇따라 '트럼프 2기 수혜주'로 평가하면서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로빈후드 투자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0% 이상, 최근 한달새 40% 이상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1%대 상승세, 엔비디아는 3%대 하락세,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투자자들은 올해 감사할 일들이 많다"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한해를 보낸 후 맞는 이번 추수감사절 주간에도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28일 추수감사절 휴장, 29일 조기 폐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3.5일로 짧아진다.
그런 가운데 하루 뒤인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의사록이 공개되고 27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10월 수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금리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5.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4.1%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40%, 영국 FTSE지수는 0.4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8%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37% 내린 배럴당 69.5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29% 낮은 배럴당 73.45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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