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후퇴에 경계·연대 강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는 남편이 준 약물에 속아 50명의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피해 여성을 지지하며 여성 인권을 위해 행동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25일(현지시간) BFM TV와 인터뷰에서 "모든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 나는 모든 전투에서 모든 여성과 함께한다"며 "그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를 둘러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여성의) 권리가 점점 후퇴하고 있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다시 도전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성폭행) 재판은 매우 중요했다"며 "반드시 말해야 할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표현됐다"고 말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앞으로 상황이 바뀔 것이고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펠리코(72)라는 남성은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 지젤(72)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으로 모집한 남성 50명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자인 지젤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들 몫"이라며 공개 재판을 요구해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검찰은 결심 공판 첫 기일이 열린 이날 펠리코에게 법정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펠리코와 함께 기소된 남성 중 20명에 대해선 이날 각 징역 4년∼17년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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