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케이블 2개 연이어 절단…'의도적 훼손' 여부엔 의견 갈려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 정부가 지난주 발트해 해저케이블 2곳이 잇달아 훼손된 사건 관련, 당시 인근을 지나간 중국 선박의 조사 협조를 공개 촉구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는 해당 선박 및 중국측과 접촉했으며 선박이 스웨덴 해역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우리는 (중국 선박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하고 싶다"며 중국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당사국과 '순조로운' 소통을 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 17∼18일 핀란드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1천200㎞ 길이의 해저케이블과 리투아니아와 스웨덴 고틀란드섬을 연결하는 218㎞의 해저케이블이 각각 절단됐다.
스웨덴, 독일, 리투아니아 등 관련국들은 훼손 당시 인근을 지나던 중국 선적의 '이펑 3호' 선박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펑 3호는 지난 15일 러시아의 우스트루가항에서 출발했으며 현재는 덴마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다.
다수의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이펑 3호가 케이블 절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면서도 '고의성'을 두고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 해군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2건 모두 사고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핀란드와 독일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공동성명에서 이번 일이 '의도적 행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사실상 사보타주(파괴 공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지난주 연루설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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