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환영…이란도 지지 성명(종합)

입력 2024-11-27 18:07  

중동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환영…이란도 지지 성명(종합)
이집트 "가자전쟁도 멈춰야"…즉각적 휴전·인도적 지원 등 주장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황철환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 휴전에 들어가자 중동 주변국에서는 속속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휴전이 일시적 교전중단을 넘어 항구적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역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하루빨리 휴전을 이뤄낼 것을 촉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레바논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 휴전이 발효된 직후 성명을 내고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로 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정부와 국민, 이들의 저항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장기간 대립해 온 이란은 그간 헤즈볼라로 이스라엘에 맞설 무기와 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도 외무부 명의 성명을 통해 레바논 휴전을 환영하면서 이를 계기로 해당 지역의 '긴장 완화'가 시작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중단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완전한 접근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사건을 계기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카타르 등과 함께 휴전을 중재해 왔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튀르키예는 레바논 휴전을 환영하며, 이것이 영구적이길 희망한다"면서 "국제사회는 반드시 이스라엘을 압박해 휴전이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 튀르키예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편을 들어 참전했던 헤즈볼라가 26일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한 것과 달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전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이날 AFP 통신에 "하마스가 휴전 합의와 포로 교환을 위한 진지한 거래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앞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 이날 오전 4시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군을 철수시키고, 헤즈볼라는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거리인 레바논 리타니강 이북으로 중화기를 빼는 등 양측간에 완충지대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를 대리해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나섰던 레바논 정부의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미국 등의 휴전 중재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합의가 레바논의 안정에 핵심적인 조치라면서 역내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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