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대통령, '관세 위협' 트럼프와 통화…이민·마약 해법찾기(종합)

입력 2024-11-28 07:56  

멕시코대통령, '관세 위협' 트럼프와 통화…이민·마약 해법찾기(종합)
셰인바움 "대규모 이주민 억제할 전략 설명"…7일 첫 통화 후 20일만
'25% 관세 부과' 접점 찾을까…"관세, 美의 일자리 40만개 잃게 할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차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공세'를 마주한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고, 이민자 억제와 마약 차단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당선인)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는 글과 함께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외교장관과 테이블에 앉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이주 현상에 대한 멕시코 전략에 대해 논의했고, 멕시코 내부에 캐러밴(대규모 이민자 행렬)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북쪽 국경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와 '좀비 마약' 펜타닐 남용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미 대선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건 지난 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새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똑같이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접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외교장관이 미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적어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우리 정부 대표단과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이 만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경우, 멕시코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더불어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제 발에 총 쏘기"처럼 거꾸로 미국에 손해를 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은 "관세는 멕시코산 물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박의 요인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최소 일자리 40만개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완성차 업체를 콕 짚으면서, "이들 3대 업체가 (실업률과 매출 등)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는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진정 원하는 것"이 관세 부과 현실화가 아닌 협상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별도로 주요 경제인 14명을 포함해 구성한 '지역 경제개발 및 기업 재배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경제 계획 수립과 자체 위성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최근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총리를 중심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멕시코를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멕시코 대통령은 "USMCA는 최초 미국과 멕시코 간 교역을 중심으로 계획됐다가 나중에 캐나다를 참여시킨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웃으며 반박했다.
북미 3국은 2026년에 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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