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를 계기로 레바논이 강력한 주권 국가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이 협정은 레바논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대 행위의 중단으로 레바논 국민이 우호국의 지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국가 회복에 나설 기회가 생겼다"며 "레바논 국민은 이 기회를 시급하고 단호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의 주권 회복을 위해서는 레바논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공화국 대통령을 즉각 선출하고, 강력하고 대표성 있는 정부를 구성하며 경제 및 재정 회복에 필요한 개혁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오스만 제국 영토였던 레바논 지역을 통치한 역사가 있어 문화·정치·경제적으로 깊게 연관돼 있다.
레바논은 2022년 10월 말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친 이래 2년째 새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있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치른 레바논은 내전 종료 후 세력 균형을 위한 합의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독특한 권력분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대통령 선출은 의원 투표로 결정된다. 그동안 레바논 의회는 후임 대통령을 뽑기 위해 여러 차례 회기를 열었지만 정치적 분열 속에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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