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LLL·택탄 개발팀 및 AI 조직 분사…"책임 통감"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독립 개발 스튜디오를 포함한 4개 자회사의 신규 설립을 확정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되는 법인은 게임 개발 스튜디오 ▲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 엔씨 에이아이(NC AI)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으로, 내년 2월 1일 출범 예정이다.
작년 12월 국내 출시를 거쳐 지난 10월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 조직은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로 분사한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CBO)로 TL 개발을 총괄했던 최문영 전무가 대표를 맡았다.
차기작 슈팅 게임 'LLL' 개발 자회사 빅파이어 게임즈는 배재현 부사장이, 전략 게임 택탄(TACTAN) 개발 자회사인 루디우스 게임즈는 서민석 시더가 대표를 맡는다.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등 AI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은 엔씨 에이아이로 독립, 이연수 리서치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2번째로 임시 주총을 열게 되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박 공동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개발을 효율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분사를 고민하게 됐다"며 "본사에 너무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창의성과 절실함이 떨어진 면이 있었고, 도전 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독립된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분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신규 지식재산(IP)은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하고 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 공동대표는 추가적인 분사 가능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주총 결의를 거친 분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나올 신규 IP와 관련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시드 조직들에게도 원칙을 이야기했는데,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할 경우에는 새로운 스튜디오 조직을 만드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사보다는 자회사를 통한 개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이날 주총장 밖에서 박 공동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하며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작년 초부터 임원진들도 상당히 많이 회사를 떠났다"며 "연말에 조직개편 때에도 일부 그렇게 될 것이고, 내년에 보수를 봐도 임원들이 상당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사와 관련한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도 "저희가 분사를 한다고 (그 조직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며 "본사의 영향을 덜 받고 도전적으로 개발하라는 취지고, 재무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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