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부문 신설 등 조직개편…"AICT 기업 전환"(종합)

입력 2024-11-29 10:45  

KT, 미디어부문 신설 등 조직개편…"AICT 기업 전환"(종합)
통신 조직 속했던 미디어 조직 분화해 AI 사업 통할할 듯
현장 관리직 감축 과정서 잔류한 인원수용 조직개편안은 추후 발표
전무 7명, 상무 29명 승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가 29일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미디어부문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트워크 관리 등 현장직 인력을 최근 감축한 과정에서 잔류한 직원들을 수용하는 조직 신설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아 KT는 조직 신설을 위한 개편안을 연내 한 차례 더 '원포인트'로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하고 직후인 같은 해 11월과 올해 7일 소폭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에 본격적인 경영 구상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혁신 성과를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조직 체계에 변화를 기했다"고 설명했다.
KT는 AI(인공지능)사업본부, DX(디지털 전환)사업본부, 로봇사업단 등이 소속된 전략신사업부문을 없애고 엔터프라이즈부문에 흡수시키기로 했다.
기업대기업(B2B) 기능이 통합된 엔터프라이즈부문은 상품의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안창용 부사장이 계속 조직을 이끈다.
통신 사업 위주인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있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확대된 미디어부문을 신설됐다.
미디어부문은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와 KT 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그룹 미디어 사업의 콘트롤 타워를 맡을 예정이다.
미디어부문장은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 AI·DX융합사업부문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아울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하던 기술혁신부문에서 'KT컨설팅그룹'을 떼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는 기업에 AI·클라우드 분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KT가 이 사업을 맡을 조직으로 전략컨설팅부문을 신설했다는 분석이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은 인공지능 전환 사업 발굴·제안·수행을 맡는 'GTM 본부', 차세대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TMO 본부',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 본부' 세 조직으로 구성됐다.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부문장을 맡았다.
지난달부터 네트워크 관리 현장직에 대해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을 실시한 KT는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잔류한 인원 2천500명을 어느 조직에서 수용할지 이번 조직개편에는 담지 않았다.
KT 노사는 영업직에 재배치하기로 한 이들 인원을 소속시킬 조직 안과 교육 및 평가 방안 등에 대한 노사협의를 28일 시작했고 연말을 시한으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사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KT는 네트워크 관리직에서 영업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2차 조직개편안을 다시 발표한 뒤 내년 1월 1일 자로 배치할 예정이다.
KT는 네트워크 관리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의 신입 및 경력직 모집에 3천여명이 지원해 내년 출범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T는 "앞으로도 경영 효율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자회사 매각·통폐합 등 그룹 구조조정 과정이 이어지리란 예상이다.
한편, '상무보'라는 다른 통신사에는 없는 직책을 두고 있는 KT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 직책을 없앨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존치됐다.
이날 임원인사로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네트워크 관리 업무가 주로 속한 광역 본부 임원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임원 수 감축이 추후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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