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인기 넘어 문화 현상으로…스포츠로 영역 확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변함없이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올 한 해를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는 K-컬쳐, 파트너십, 라이브로 요약된다.
먼저 K-콘텐츠는 기존의 인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부터 다음 달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체험 공간이 생긴 '오징어 게임'까지 K-콘텐츠가 하나의 대중문화 아이콘화했다.
'흑백요리사'의 경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상위(TOP) 10위 TV(비영어)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월 8일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밈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며 큰 화제를 모았고 명장면은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이례적 인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에 연 '오징어 게임' 체험 공간은 오픈 하루 만에 티켓 3만1천500장이 팔려 3주 치 티켓이 매진됐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콘텐츠 VP(Vice President)는 최근 쇼케이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8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OTT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산업군과의 파트너십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게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가 도입된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 요금제를 선택했으며, 세계적으로 광고형 멤버십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7천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분야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롤플레잉게임(RPG)부터 모험, 퍼즐, 스포츠, 레이싱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100개 이상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시리즈와 영화에 대한 팬덤을 강화하며 이야기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 특징이다.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라이브러리를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F1(포뮬러1·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 대회) 드라이버들과 PGA(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의 골프 대결을 다룬 '넷플릭스 컵', 라파엘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테니스 경기 '더 넷플릭스 슬램' 등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를 중계했다.
특히 지난달 생중계한 미국 전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복귀전은 세계적으로 총 6천만가구가 봤고 동시 접속 스트리밍은 최대 6천500만건에 달했다. 엑스(X)에서 미국 내 트렌딩 주제 11개를 모두 차지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주요 경기를 생중계하며, 하프타임 공연자로는 팝가수 비욘세가 나선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일 "내년에도 미국 배우조합상 등 다양한 국제 이벤트를 라이브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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