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띄운 자폭 드론이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으로 러시아로 되돌아가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보내는 자폭 드론을 향해 직접 격추 외에도 GPS 교란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GPS 교란법은 자폭 드론이 목표물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인공위성에서 수신하는 GPS 신호를 차단하고, 가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포크로바'(Pokrova·성모의 보호)라는 명칭이 붙은 GPS 교란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이 개발한 GPS 대신 GLONASS라는 독자적인 위치정보 시스템을 사용해 드론 공격을 수행하지만, 교란 방식은 동일하다.
우크라이나 군의 가짜 신호를 받은 자폭 드론은 비행경로가 바뀌어 당초 표적에서 벗어난 곳으로 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자폭 드론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거나,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폭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6일 러시아의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군은 GPS 교란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날려 보낸 자폭 드론은 188기에 달했지만 일부는 격추하고, GPS 교란을 통해 95기를 무력화했다.
특히 자폭 드론 5기는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는 벨라루스로 유도됐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공군의 설명이다.
벨라루스의 군사 정보 관련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자폭 드론 17기 이상이 벨라루스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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