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임직원 채용 열려…정규직 통·번역사도 250여명
트럼프 '대북 키맨' 알렉스 웡부터 AI 전문가 아샤 샤르마
실리콘밸리·벵갈루루에만 수백명…중국·대만·싱가포르에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쿠팡 출신 알렉스 웡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키맨'으로 떠오르면서 쿠팡 내 다국적 인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쿠팡의 외국인 임직원은 1천명을 웃돌고 정규직 통·번역사도 250명이 넘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물류센터 등 자회사를 제외하고 쿠팡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1만명 중에서 외국 국적자는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서울과 판교를 비롯해 미국 마운틴뷰·시애틀·워싱턴D.C와 중국 베이징· 선전·상하이, 인도 벵갈루루,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여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에 인종과 성별·학력·연령에 상관없이 여러 국적의 인재를 채용한다.
현재 쿠팡이 로켓배송을 하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뿐이지만, 정보기술(IT) 부문과 인적 관리(HR) 부문에 외국인 인력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오피스와 시애틀 오피스에 근무하는 수백 명은 대부분 테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벵갈루루의 쿠팡 IT 센터에도 수백 명이 근무한다.
쿠팡은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만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직원도 미국에서 많이 뽑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알렉스 웡도 지난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일했다.
그는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아 미국 상무부와 국무부에 대한(對韓) 투자·고용 정책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과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쿠팡Inc. 경영진도 모두 외국 국적자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재무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검토한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현재 쿠팡Inc.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인도계 미국인 아샤 샤르마도 쿠팡Inc.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투자사 그린옥스 창립자 닐 메타, 파라이머리 벤처 파트너 창업자 벤자민 선, 아마존 전 재무이사(CFO) 제이슨 차일드,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에어테이블 재무이사 엠버린 투바시, 핀테크 기업 브렉스 공동창업자 페드로 프란체스키도 사외이사다.
지난 1월에는 야후와 월마트에서 근무한 프라남 콜라리가 쿠팡의 '검색&추천' 부문 부사장이 됐다.
외국인 임직원이 늘면서 정규직 통·번역 인력도 작년 9월 150여명에서 최근 250여명으로 100명가량 증가했다.
다수의 기업이 통·번역사를 주로 계약·파견직으로 채용하는 달리 쿠팡은 정규직으로 선발한다.
쿠팡은 통·번역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며 지난 5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과 산학협력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다.
지난달 4일 한국외대, 6일 중앙대학교, 11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열었다.
쿠팡 통·번역사로 채용되면 미주·유럽·아시아 출신의 다국적 직원이 참여하는 회의 등의 동시통역과 번역 업무를 맡는다.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의 국적이 3개 이상인 경우도 자주 발생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실시간 통역이 이뤄진다.
쿠팡 관계자는 "외국인 직원이 많은 사내 문화에서 통·번역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통·번역사들은 디자인과 개발, 재무·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와 회의에 투입돼 임직원들이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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