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군의 공습이 잇따르는 우크라이나에서 원자력발전소 곳곳이 발전량을 줄이고 있지만 냉각용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IAEA는 29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전날 발생한 대규모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9개 모두가 출력을 낮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외에도 리우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등에 원전이 있다. 공습 위험이 큰 자포리자 원전은 이미 발전을 중단한 상태이고, 나머지 원전의 발전량을 줄였다는 취지다.
IAEA는 원자로의 냉각 기능 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원전으로 공급하는 전력선에도 파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AEA는 "리우네 원전은 외부 전력망에서 분리돼 있고 흐멜니츠키 원전은 외부 전력선 2개가 공습에 끊겼지만 비상 전력선으로 외부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전력시설 피해는 전날 러시아군이 리우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공습을 퍼부은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드론 등 발사체 188개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미사일 79개와 드론 35개가 격추됐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IAEA는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적 피해는 없었지만 발전 시설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군사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며 원전 안전 또한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원전은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안전한 전력 공급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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