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대신 유동성으로 높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흔들리면 한국 증시는 요동치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2일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릴 경우 한국 주식시장 역시 요동칠 수 있다"며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 미국 주식시장 동요에 의해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작년 동기 대비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1분기 262%에서 2분기 122%, 3분기 93%로 점차 감소했다.
강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엔비디아 매출액 증가율이 2024년 1분기 기록했던 262% 수준에 현재 주가가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풀었던 유동성이 엔비디아 주가에 달라붙었을 수 있다"고 분석한 뒤 "미국 재정의 곳간이 비었기에 당분간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적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결국 매출액 증가율이 향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일정 시점에 한국 주식시장이 딥밸류 상태로 진입하며 저점 매수의 호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시장 전반의 매수에 나설 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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