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바닥난 군함에 해상 재장전…美 '中겨냥' 태평양 새 구상

입력 2024-12-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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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바닥난 군함에 해상 재장전…美 '中겨냥' 태평양 새 구상
보급선 보내 집라인으로 미사일 전달…재장전 두달→수일로 감축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해군이 군함의 공격 능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신개념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미사일 재고를 소진한 군함에 신속하게 재고를 채워주기 위한 보급선의 시제품을 실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상 이동 미사일 재장전 체계'(TRAM)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보급선은 중국과의 충돌 상황을 상정해 개발되고 있다.
미 해군의 구축함은 공격 명령을 받을 경우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있다. 문제는 미사일을 채워 넣는 것이다.
구축함이나 순양함 등의 미사일은 재고는 길어봤자 수일에 불과하다.
현재 남중국해 등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군함이 미사일을 소진할 경우 하와이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해군 기지에서 미사일을 재장전해야 한다.
현재 기술로는 군함이 정박한 상태에서만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소 8천km 떨어진 해군기지까지 이동해 미사일 재고를 채워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두 달은 걸린다는 점이다.
긴박한 군사적 충돌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군함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작전 능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해군의 기술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상에서 군함에 연료를 공급하는 급유선처럼 미사일 창고 역할을 하는 미사일 보급선을 띄우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사일 보급선이 해상에서 군함에 직접 미사일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에 나온 이 아이디어는 실용화로 연결되지 못했다.
극도로 민감하게 다뤄져야 하는 미사일을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다는 것은 당시 기술로서는 불가능한 '꿈'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등 동맹국 군사기지에서 미사일 등 무기를 채워 넣는 방안이 대안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3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아이디어가 현실로 바뀌었다.
미사일 창고 역할을 하는 보급선과 군함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보급선과 군함을 '집라인'처럼 연결한 뒤 크레인을 조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미 해군이 신기술을 실제 작전에 사용하게 된다면 군함의 미사일 재고를 채우는 기간이 두 달에서 수일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 장관은 "해상에서 미사일을 재장전하는 기술은 향후 태평양 지역에서의 충돌 상황을 가정한다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미 해군은 싸우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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