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16년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던 2% 선이 무너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본 국채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주째 하락세를 보인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2bp(1bp=0.01%포인트) 하락, 연 1.999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bp 하락한 연 2.17%였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지난달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국채 금리보다도 낮아졌다.
중국 국채 금리가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중국 제조업 경기는 개선되는 반면 부동산 경기는 침체되는 등 경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토미 시에 아시아 거시경제팀장은 "중국 국채 가격 상승세(=금리 하락세)는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 정부의 유동성 지원, 여전히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등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국채를 순매수한 것도 채권 물량 증가 영향을 상쇄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성기용 아시아 거시 수석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선을 깬 것은 예상했던 방향이긴 하지만 조금 빨리 나타났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부과와 관련한 압박은 계속 나오겠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금방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국채 금리는 기준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2.5bp 상승한 연 1.075%를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로 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아타루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금리 정책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의 이번 인터뷰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예고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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