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2월 첫 거래일·나스닥 역대 최고점 경신…혼조 출발

입력 2024-12-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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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12월 첫 거래일·나스닥 역대 최고점 경신…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경질 소식과 신규 경제지표가 시장을 깨운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개장 직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77.88포인트(0.40%) 내린 44,732.7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17%) 상승한 6,042.79, 나스닥지수는 177.79포인트(0.93%) 오른 19,395.96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9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추수감사절 휴장에 이은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으나, 연중 최고 쇼핑 시즌을 앞두고 대선 이후 펼쳐졌던 11월 랠리가 12월 '산타 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과 최고 마감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두 지수는 '연중 최고의 달'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대적으로 느린 흐름을 보였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빠르게 솟아올랐다. 지난달 11일 수립한 역대 최고 기록을 14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을 앞두고 연이어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CEO 교체 소식에 주목했다.
반도체 업계의 '지는 별' 신세가 된 인텔은 대규모 턴어라운드 전략을 시도 중인 가운데 이날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 즉각 사임 소식을 발표한 뒤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인텔은 핵심 사업의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고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0%가량 뒷걸음질한 상태였다.
미국 자동차 3 스텔란티스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전날, 칼로스 타바레스 CEO 전격 사임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사측은 기업 미래에 관한 타바레스 CEO와 이사회의 견해가 달라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7%대 하락세다.
테슬라는 투자은행 로스MKM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로스MKM은 테슬라 CEO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가 주가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스티펠도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다. AI 기반의 완전 자율 주행 기능, 사이버캡(로보택시)의 가치 창출 잠재력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다"며 목표 주가를 287달러에서 41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아울러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 급등세도 나스닥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으며, 어떠한 부정 행위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주가가 19% 이상 뛰었다.
의류 전문기업 갭은 지난해 부임한 리처드 딕슨 CEO의 턴어라운드 전략이 긍정적 평가를 듣는 가운데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JP모건은 "연말 쇼핑 시즌이 강력하게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매체 CNBC는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데이터를 인용, 지난 29일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자 지출이 작년에 비해 3.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69%, 매장 매출은 0.7% 각각 늘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일컫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일로 간주된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1% 미만 하락한 9만7천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대 오름세다.
이날 나온 신규 경제지표는 미국 제조업 업황 개선세를 나타냈다.
11월 S&P 글로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는 48.4로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제조업이 8개월째 위축 국면(50 이하)에 머물러 있으나 직전월에 비해 개선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5.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4.1%로 반영됐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07%, 영국 FTSE지수는 0.07%,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0%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3% 오른 배럴당 68.2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 높은 배럴당 72.1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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