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지수는 전달보다 8.4% 떨어져…김장비용 평년보다 낮아"
가공식품·외식 물가 지수는 상승추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으나 전달 대비 5.8% 하락해 최근 김장비용도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농산물 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8.4% 내렸다. 농산물 가격이 여름철 폭염 여파로 강세였으나 지난 10월부터 기온 하강으로 생육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 고춧가루, 마늘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 김장비용은 평년 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무 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겨울 무출하가 본격화하는 다음 달 이후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귤도 생산량이 줄고 수확기 강우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조례를 개정해 출하를 늘리기로 했고 사과, 단감, 포도 등 대체 과일 생산이 늘어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감귤 가격이 1년 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1.7% 올랐지만, 전달보다는 1.8% 내렸다.
농식품부는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을 고려해 방역 관리를 강화해,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겨울철 한파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산지 전문가와 함께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김장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내년 설에 대비해 명절 성수품 수급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올해 기상 여건이 어려웠지만 농업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이상 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는 각각 1년 전보다 1.3%, 2.9% 올랐고 전달보다 0.2%, 0.3%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이상 기후와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코코아,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제품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통해 국제가격이 하락한 밀, 옥수수, 콩 등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와 할인 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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