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지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 땅을 경유한 남태평양 순방에 나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위협이 대만의 최대 도전"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야후이 총통부 대변인은 지난 1일 라이 총통이 하와이 싱크탱크 '동서센터'(EWC)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책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공영의 미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파트너로서의 대만'이라는 주제의 영어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현재 중국의 위협이 대만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인은 질서 있고 안정적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총통으로서 대만의 국가 발전에 대한 국가의 생존과 발전, 자주국방과 대외 군사 무기 구매 등을 통한 국방력 강화, 2천300만 대만인의 생활 보살핌 등 3대 사명을 재천명했다.
라이 총통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기방어 능력 강화를 통한 자유민주주의 및 법치 등 보편적 가치 수호와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기여, 인도·태평양 평화를 위한 4대 행동 실천 계획 이행 등 대만 정부의 3가지 적극적 조치도 설명했다.
아울러 궈 대변인은 라이 총통이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 본토의 군사적 위협 외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대만과 미국의 이중과세 방지의 중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 총통이 펠로시 전 하원의장 외에도 미국 경유 중 대만을 지지하는 친대만파 의원 등 정계 주요 인사들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이 총통이 지난달 30일 하와이에 있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피해자를 기리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한 화환에 '중화민국(대만) 총통 라이칭더'라고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라이 총통의 이번 하와이 방문은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는 6박7일 간의 해외 순방 일정 중에 이뤄졌다.
그는 이번 하와이 방문 이후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거쳐 다시 경유지인 미국령 괌에서 하루를 보내고 팔라우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6대와 군함 6척 및 공무 선박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