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AI 활용 정책 방향'…AI 전력운영 시스템 등 실증사업도 추진
안덕근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기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정부가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고자 전력 등 분야의 데이터 개방 확대를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도 제고를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정부는 3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열고 'AI를 활용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 정책 방향'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생성형 AI 상용화를 계기로 AI 산업이 급속한 발달 국면을 맞으면서 AI 활용을 에너지 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고, 수요·변동성 관리와 안전 강화 등에도 활용할 기회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AI 기술 활용의 기반이 될 에너지 분야 데이터의 수집을 늘리는 한편 비식별 조치 등 보안 강화를 전제로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기, 가스·열 등 주요 에너지 검침 업무의 디지털 전환도를 높이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통 수집 체계 구축도 추진된다.
전기의 경우 국내 3천400여만개에 달하는 전력량계 중 2천만개가 원격 자동 검침이 가능한 AMI(지능형 전력 계량 인프라)으로 교체돼 운영되고 있다.
가스의 경우 전기보다는 자동 검침 시스템 보급률이 낮아 2023년까지 시범 사업을 통해 12만대의 AMI가 보급됐다.
정부는 민간 업체들이 가스, 열 데이터를 공유할 때 사용자의 패턴 분석, 요금 최소화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유인책으로 민간의 데이터 공유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AI 기술력 향상과 에너지 AI 기업의 성장을 도울 방침이다.
에너지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하는 것을 저해하는 규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2025년 50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우리나라의 전력 계통을 가상 공간 옮긴 디지털 트윈 구현을 통해 AI를 활용한 전력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증 사업, 자연재해나 설비 부품 이상을 사전 예측해 조기 대응하는 에너지 인프라 통합 조기경보시스템 실증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AI를 활용하면 에너지 분야의 당면 과제인 획기적 수요 절감, 효율적 전력 수급 운영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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