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인 연합', 임종훈 대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한미 '4인 연합', 임종훈 대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킬링턴 유한회사 등 '4인 연합'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이사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3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4자 연합'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4인 연합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에 신청된 이번 가처분 신청은 임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의안별로 100억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간접강제 결정도 요청됐다.
4인 연합은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해 "오는 19일 한미약품[128940]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약 41.42％ 주식의 의결권이 회사 및 주주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사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임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 한다면서 "이는 회사의 적법한 의사결정 체계를 거치지 않고 형제 측의 사적 이익 달성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서 임 대표이사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전무로 강등시키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지자를 고위 임원으로 채용했다는 점 등을 예시로 들었다.
4인 연합은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데 대해 "보복성 해임"이라며 "대표이사로서의 선량한 관리 의무와 충실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인 2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4인 연합을 결성했다. 킬링턴 유한회사는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4인 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5대 5 동률이 됐다.
양측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경영권 쟁탈을 위한 우호 세력 확보 경쟁은 앞으로 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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