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나토 가입시 휴전' 우크라에 난색…가입초청 안할듯
뤼터 "지금은 군사원조로 우크라 강하게 만들 때"
"김정은과 시진핑 '하이파이브'할 나쁜 협상 안돼"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일(현지시간)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휴전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 프로세스 방식에 관한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경우 여러 가지 방법을 논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 모든 논의를 하지 말자"며 "평화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금은 평화 프로세스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것에 관해 더 많이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하는 방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최우선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과열 국면을 막고 싶다면 우리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안보)우산 아래 둬야 한다"며 "그러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완전한 수복 없이도 나토 가입을 전제로 휴전 협상에 임할 수 있다며 처음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 뤼터 사무총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가입 초청'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비무장 지대 순찰과 같은 계획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말을 했는지 내가 말할 순 없다"며 함구했다.
미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현 전선을 동결해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허하는 방식의 휴전안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뤼터 사무총장은 다만 "내 생각에는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중국, 이란, 북한과 모두 협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은 한국, 일본뿐 아니라 미 본토 위협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관해 어떤 협상이 이뤄지든 '좋은 거래'(good deal)여야 하며 김정은과 시진핑이 하이 파이브를 할만한 나쁜 거래가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회의 첫날인 이날 오후에는 시비하 장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협의체인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합류할 계획이다.
별도 회의 세션에서는 내전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사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처음으로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나토는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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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지금은 군사원조로 우크라 강하게 만들 때"
"김정은과 시진핑 '하이파이브'할 나쁜 협상 안돼"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일(현지시간)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휴전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 프로세스 방식에 관한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경우 여러 가지 방법을 논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 모든 논의를 하지 말자"며 "평화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금은 평화 프로세스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것에 관해 더 많이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하는 방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최우선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과열 국면을 막고 싶다면 우리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안보)우산 아래 둬야 한다"며 "그러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완전한 수복 없이도 나토 가입을 전제로 휴전 협상에 임할 수 있다며 처음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 뤼터 사무총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가입 초청'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비무장 지대 순찰과 같은 계획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말을 했는지 내가 말할 순 없다"며 함구했다.
미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현 전선을 동결해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허하는 방식의 휴전안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뤼터 사무총장은 다만 "내 생각에는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중국, 이란, 북한과 모두 협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은 한국, 일본뿐 아니라 미 본토 위협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관해 어떤 협상이 이뤄지든 '좋은 거래'(good deal)여야 하며 김정은과 시진핑이 하이 파이브를 할만한 나쁜 거래가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회의 첫날인 이날 오후에는 시비하 장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협의체인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합류할 계획이다.
별도 회의 세션에서는 내전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사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처음으로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나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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