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독립 이후 집권당 유지…야당 후보 불복 선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남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투표 혼잡 속 치러진 대선 결과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미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당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후보인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72) 부통령이 57%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난디-은다이트와 부통령은 1990년 나미비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나온 첫 여성 대통령이다.
난디-은다이트와 부통령이 소속된 집권당 SWAPO는 독립 이후 현재까지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선관위는 나미비아 유권자 약 150만명 중 약 77%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나미비아 대선은 지난달 27일 총선과 함께 치러졌는데 당일 물류와 기술적 문제로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속출했다.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9시를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문제가 생긴 투표소를 연장 운영했음에도 투표하지 못 한 유권자들이 많았고, 결국 선관위는 같은 달 29∼30일 36개 투표소에서 추가 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야권 대항마로 꼽힌 변화를 위한 독립애국당(IPC)의 판둘레니 이툴라 후보는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툴라 후보는 지난달 30일 "IPC는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정해진 선거 절차에 따라 무효화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선관위의 선거 결과 발표에 대해 IPC측은 당이 여전히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도 SWAPO는 104개 의석수 중 51석을 차지했다. 야당 IPC는 21석 확보에 그쳤다.
나미비아는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체 300만 인구 중 약 40%가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는 빈국이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