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8천억 순매도…반도체·금융주 등 시총상위 다수 약세
고려아연·카카오 일부만 올라…"국정 불안에 연말 불확실성 대비 필요"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4일 장중 2% 가까이 하락해 2,450대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2,44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15포인트(1.89%) 내린 2,452.9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단숨에 2,500선을 내줬다.
개장 직후 낙폭을 1% 이내로 줄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2% 넘게 밀려 2,442.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8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3천212억원, 기관은 370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천23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되며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이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국내 증시에 우려했던 만큼의 극심한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계엄 철회 공식화와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어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연말 탄핵 정국 진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국정 불안 요인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7.52%)을 제외하고 삼성전자[005930](-0.93%), SK하이닉스[000660](-0.12%), LG에너지솔루션[373220](-2.77%) 등이 대다수 종목이 내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KB금융[105560](-5.73%), 신한지주[055550](-5.32%), 메리츠금융지주[138040](-3.21%), 하나금융지주[086790](-6.06%) 등도 약세다.
한편 윤 정부 출범 후 각종 수사와 조사를 받아왔던 카카오[035720]는 6.98%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377300](10.22%), 카카오뱅크[323410](2.99%)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품(0.13%), 철강·금속(1.56%), 통신(0.72%) 등을 제외하고 다수 업종이 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추진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전기가스업이 7.12% 내리고 있고 기계(-3.8%), 건설(-4.11%), 유통(-3.23%) 등도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6.57포인트(2.4%) 내린 674.2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26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억원, 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196170](-4.0%), 에코프로비엠[247540](-4.57%), HLB[028300](-1.36%), 에코프로[086520](-3.39%), 리가켐바이오[141080](-1.8%)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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