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연말 결산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전 세계 10억 개 이상의 계정이 활동하는 인스타그램의 올해 트렌드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었다.
4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인스타그램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연말 결산 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 정다정 홍보 총괄 상무는 올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디지털 일기처럼 꾸밈없이 여러 사진·영상을 올리는 '포토 덤프'도 하나의 트렌드에 자리 잡았다.
정 상무는 "정제되지 않는 콘텐츠의 부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파악해 한 게시물당 업로드할 수 있는 사진 개수를 10개에서 20개로 늘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다음으로 포착된 트렌드는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우정'이었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달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인스타그램 사용 목적에 대해 '친구나 지인의 소식 파악'(64%),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통한 친구와 연락하기'(60.2%)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M은 가장 많이 이용한 인스타그램 기능으로 선정됐다. 10대 응답자의 경우 72.5%가 DM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정 상무는 "올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DM-스토리-릴스' 순이었다"며 "작년 조사에서는 '스토리-릴스-DM' 순이었는데 DM이 3위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러닝·클라이밍 등 스포츠 인기,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의 멋을 느끼는 '텍스트힙' 열풍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안티 번아웃' 현상도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났다.
이밖에 박기영 메타 크리에이티브 숍 총괄은 올해 인스타그램이 주목한 사업 트렌드를,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크리에이티브·릴스 트렌드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계엄 관련 여파 속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오늘 행사를 할 수 있을지, 하는 게 맞는지 오늘 새벽까지 팀 논의 끝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엄으로 인해 다른 국가보다 국내 인스타그램 트래픽이 급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 상무는 "정책적으로 나라별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스레드'를 통해 그런 소식이 많았던 것으로 정성적으로 알 수 있지만, 정량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이른바 '아기 계정'을 운영하며 아기 사진을 주로 올려 온 이용자가 메타의 계정 보호조치 강화에 따라 인스타그램 계정 비활성화·삭제 조치를 받는 것에 대해 "많은 이용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소명하시면 문제가 없을 경우 최대한 복원시키고 있다"며 "이용자가 많아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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