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7천억원 넘게 순매도…코스닥서도 150억원 '팔자'
코스피 종목 76% 하락 속 고려아연·카카오 강세…코스닥 2% 약세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외국인 매도 행렬이 이어지자 코스피가 4일 1.4%가량 하락해 2,460대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한때 2% 넘게 하락한 2,440대까지 밀렸다. 다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2,460대서 횡보세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381억원, 17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천71억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5천645억원 사들이며 모처럼 강한 순매수를 보여준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국내 증시를 등진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3천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410.1원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737개 종목의 주가가 내리며 전체(총 960종목, 우선주·리츠 등 포함)의 76.77%에 해당하는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14개에 달한다.
다만 한국은행이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가 여러 차례 나오며, 국내 증시에 우려했던 만큼의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국제 신용평가사 S&P도 이번 사태가 국가 신용등급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논평하는 등 사태는 일단락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0.93%),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 현대차[005380](-2.56%), 셀트리온[068270](-2.0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내렸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KB금융[105560](-5.73%), 신한지주[055550](-6.56%), 메리츠금융지주[138040](-1.80%)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중 방향을 바꿔 1.88% 강세를 보였고,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8.37%), 윤 정부 출범 후 각종 조사와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035720](8.50%)는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품(0.32%), 철강·금속(3.0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전기·가스업이 9.94% 크게 내렸고 건설업(-4.53%), 유통업(-3.14%), 의료정밀업(-3.56%)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로 출발해 장중 한때 2.4% 넘게 빠진 671.60까지도 밀렸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외국인이 15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163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141080](0.85%), 휴젤[145020](0.96%), 리노공업[058470](0.51%)을 제외한 다수 종목이 내렸다. 알테오젠[196170]은 2.15%,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2.83%, 3.39%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670억원, 6조3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25일(13조4천950억원) 이후 7거래일 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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