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후 관련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중국 한국대사관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정재호 대사 이임식을 취소한다고 4일 밝혔다.
주중대사관은 이날 "제반 사정으로 10일 이임 리셉션을 취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정 대사가 부임 2년 4개월 만에 임기를 마치는 행사를 현지시간 10일 오후 3시 열 예정이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주중대사가 된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올해 대사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했다.
후임으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내정자는 다음 달 말께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임식 취소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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