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격화엔 "의미있는 해법 거부한 시리아 정부 탓"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기본적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 모두 레바논 정부를 통해 휴전을 원했고 계속해서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그것이 지켜지도록 확실히 해야 하며 그렇게 하겠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휴전의 효과적 감시·이행을 위해 프랑스와 구축한 메커니즘이 작동되고 있다"면서 "어느 한쪽이 휴전을 위반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60일간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일주일도 채 안 돼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합의를 중재한 미국은 휴전 중 일부 위반 행위는 있을 수 있다며 상황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는 추가적인 동원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필요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무리 돈이 있고 무기가 있더라도 전방에 러시아 침공에 맞설 병력이 있어야 하므로 (추가 동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뱌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이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방식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반군이 공격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알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의 주의가 산만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고도 말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