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보좌관·유엔대사 내정에 게이츠 사퇴…4월초까지는 공화·민주 단 2석차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13선거구의 개표가 완료되면서 지난 달 5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5석을 차지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정됐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간 의석수 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잇단 인사 차출로 당분간 실제 의석수 격차는 2석에 불과해, 공화당에서 1명만 이탈해도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 초기의 국정 과제 추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13선거구에서 민주당 애덤 그레이 후보가 공화당 현직인 존 두아르테 하원의원를 누르고 승리했다.
최종 개표 결과 그레이 후보는 200표차 미만으로 두아르테 의원을 앞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일 개회하는 제119대 연방의회 하원에서 공화당은 220석, 민주당 215석의 의석을 각각 가지게 됐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주유엔 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을 각각 내정한 상태다.
왈츠 의원은 2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 하원의원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스터파닉 의원도 주유엔 대사로 임명되면 하원의원직을 내놓게 된다.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성비위 의혹 속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의 자리도 공석이 된다.
내각 후보로 지명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그는 이번 하원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하원에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왈츠 의원과 게이츠 전 의원의 보궐선거는 내년 4월 1일 진행된다. 스터파닉 의원의 경우 뉴욕주 법에 따라 의원직 사퇴 시 90일 이내에 보궐 선거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초 100일간 하원의 의석수는 사실상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5석이 되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공화당 의원 1명만이라도 표결에서 이탈하게 되면 공화당 독자로 법·예산 처리가 안 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새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추진하려고 하는 야심 찬 입법 의제가 공화당 의원 1명만 이탈해도 좌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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