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매파·관세 지지자…1·6사태 의회 진술 거부로 수감됐던 '충성파'
"한미FTA 개정 협상 도와"…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충돌 가능성 관측도
NASA 국장엔 억만장자 출신 첫 우주 유영 민간인 우주비행사 아이작먼 지명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을 무역 및 제조업 선임 고문으로 내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첫 임기 때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제 두 가지 신성한 원칙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피터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제 모든 관세 및 무역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했다"면서 "그의 임무는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나바로 전 국장은 대(對)중국 매파이자 관세 지지자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1기 트럼프 정부 때 보호무역 정책을 제시하고 고율 관세를 앞세운 대중국 무역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11년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 Confronting the Dragon)'이라는 제목의 책을 공동으로 저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에 좋아한다고 꼽은 이 책에서 그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고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경제적 위협을 경고했다.
나바로 전 국장은 2021년 중국의 국익을 훼손하고 미중 관계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바로 전 국장을 새 정부에서 다시 기용키로 한 것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의 잠재적 충돌을 예고한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 지명자 발표 때 러트닉 지명자가 2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및 무역 어젠다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바로 전 국장은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실시된 1·6 의사당 폭동 사태 특위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수감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석방되자마자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나바로 전 국장에 대해 "그는 딥스테이트'(deep state·국가를 좌지우지하는 비밀집단)로부터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육군 장관에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선임 고문인 대니얼 드리스콜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직 군인, 투자자, 정치 고문으로 대니얼은 파괴자이자 변화의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대니얼은 미국 우선주의 의제와 미군을 위해 두려움이 없고 거침없이 싸우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민간인으로는 첫 우주 유영을 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애덤 볼러 전 국제개발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인질 문제 특사로 각각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볼러 전 CEO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대학 때 룸메이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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