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국방부 부장관이 큰 전쟁이 나면 영국 육군이 1년 안에 모든 병력을 잃을 것이라며 위기 상황 시 신속하게 전력을 보강할 예비군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리스터 칸스 국방부 재향군인 담당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콘퍼런스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더타임스와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규모의 전쟁에서 제한적인 개입이 아닌 광범위한 다국적 연합군의 일부로서 현재와 같은 사상률이라면 우리 육군은 6개월에서 1년이면 소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하루 약 1천500명에 달한다면서 적성국들은 이 같은 손실을 흡수하면서 계속 싸우는 '소모전'이 현대전에서 승리에 결정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칸스 부장관은 "더 큰 군대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깊이와 규모를 갖춘 전력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예비군이 그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군 없이는 규모를 만들어낼 수도, 넘치는 국방 임무를 충족할 수도 없다"며 "단기간에 대응 가능한 훈련된 자원 병력인 활성 예비군을 키워야 한다"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언론은 냉전 종식 이후 영국이 정규군을 우선시하면서 예비군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었다면서 훈련과 장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칸스 부장관은 올해 7월 총선 출마 전까지 왕립 해병대에서 대령까지 지낸 군인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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