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정상화에 시간 필요…韓 정치권 대응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S&P글로벌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에 따른 투자심리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P는 이날 리포트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와 신속한 해제는 신용등급 'AA' 수준의 주권 국가로서는 매우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하룻밤 사이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켰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의결로 계엄령이 신속하게 해제되고 그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사태가 없었다는 점은 한국의 정치 시스템 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S&P는 "이것이 투자자들의 신뢰 훼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정상화는 부정적 충격에도 신용 요인을 안정화할 수 있는 한국 기관들의 역량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발 빠른 조치에 나서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으나 S&P는 "투자심리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경제, 금융, 재정 신용 지표가 받은 충격의 강도도 명확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권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국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적용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보고서에서 '계엄 사태'에 따른 부정적 시장 심리에도 이 영향이 향후 1∼2년 내 한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가져올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전날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킴엥 탄 S&P 전무는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바꿀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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