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네팔이 자국에서 수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암리트 라이 네팔 외무차관과 류쑤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이 전날 베이징에서 네팔 내 일대일로 사업 기본 틀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정에는 양국 간 도로와 철로, 항공노선, 전력망 등의 연결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은 친중 성향인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체결됐다.
올리 총리는 지난 7월 네 번째로 총리로 취임한 뒤 취임 후 인도를 가장 먼저 찾는 관례를 깨고 지난 2일 중국을 방문,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네팔 내 일대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팔과 중국은 당초 2017년 이 사업에 관한 협정을 맺었지만 진전이 없었다. 네팔 정치권에서 사업 진행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탓으로 알려졌다.
네팔은 역사적 유대관계가 깊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해 두 대국의 영향력 확대 경쟁이 진행 중이다.
올리 총리는 과거 총리직을 수행할 때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구사해오다가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중국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네팔은 중국 자금이 투입돼 일대일로 1호 프로젝트로 꼽히는 국제공항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측은 중국 차관 2억1천600만달러(약 3천60억원)를 제공받아 국내 2대 도시인 포카라에 국제공항을 건설, 지난해 초 운영에 들어갔으나 인도 항공사들의 외면으로 국제편이 거의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네팔에선 차관 제공 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향후 일대일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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