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거점 하마 장악한 반군, 홈스까지 위협…"정부군, 방비 강화'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시리아 반군이 제2 도시 알레포를 시작으로 시리아내 주요도시를 잇따라 점령하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주요 교량을 폭격, 진격로를 끊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투기들이 하마와 홈스를 잇는 홈스-하마 고속도로의 알라스탄 다리를 겨냥해 여러차례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다리는 홈스에서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는 소도시 알라스탄 교외에 있다.
시리아 반군은 이날 중부 거점도시인 하마를 점령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와 하마 사이에는 시리아 제3 도시인 홈스가 자리해 있다.
SOHR은 정부군 전투기가 거의 10차례에 걸쳐 알라스탄 다리와 주변 일대에 폭격을 퍼부었다면서 "이건 하마와 홈스를 잇는 도로를 끊어 홈스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라스탄과 홈스를 연결하는 도로상에는 토벽(土壁)이 세워졌고, 알라스탄과 인근 탈비세 마을에 있던 정부군 지휘소도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라스탄 외곽의 정부군 공병대대에 현지 무장세력이 난입, 군용차량과 탄약을 탈취하는 일이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정부군은 후퇴에 성공한 직후 탈비세 등에 폭격을 퍼부었다고 SOHR은 주장했다.
SOHR은 "정부군은 (홈스 주변) 알와아르 지역과 군사학교 등의 방비를 강화하기 위해 무기와 물자를 실은 군용차량을 200대 넘게 홈스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군이 알라스탄 다리를 언제 폭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지난달 30일 알레포를 점령한 데 이어 이날은 하마를 점령하며 파죽지세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반군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아사드 정권을 군사·경제적으로 후원해 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힘이 빠진 틈을 노려 깜짝 진격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외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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