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운용, 양사 대표 면담 내용 공개…"자산재평가도 실행 여부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받은 비철제련 업체 영풍[000670]이 핵심 요구안인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내년 1월 이사회의 안건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영풍의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의 김두용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일 자신과 영풍 강성두 대표이사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이처럼 전했다.
영풍은 최대 지분을 가진 고려아연[010130]의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가 크다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지난 9월부터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영풍은 동시에 머스트운용과 싱가포르계 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 등 소수 주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해 한 주장과 모순되지 않도록 자사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을 개선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머스트운용의 김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강성두 영풍 사장과 2시간 반 동안 밀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자사주 소각 및 무상증자(또는 액면분할) 건은 내년 1월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도록 내부적 합의 도출에 노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부동산 등 영풍의 보유 자산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요구안과 관련해서는 "(영풍 측이) 회계법인 등과 논의를 진행해 실행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요청 사안에 대해 영풍 측이 다 공감하고 대부분 동의했다. 단 그 실행에 있어 내부 합의 절차와 다른 주주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트운용은 지난달 말 영풍에 주가 저평가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유한 자사주(지분율 6.62%)를 소각하고 무상증자나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을 늘리고 MBK와 맺은 협력 계약의 비공개 내용을 밝히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한편 영풍·MBK는 9일 고려아연에 '공개매수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 12.3%를 즉각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이 보유한 자사주를 약속대로 소각하지 않아, 이를 제3자 매각이나 주식 대여 방식으로 의결권 강화에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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