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맹주' 인도 첫 방문 관행…다음 달엔 중국 방문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이 관례에 따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15일(현지시간) 인도를 찾는다고 AFP통신 등이 10일 전했다.
날린다 자야티사 스리랑카 공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을 만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취임 후 보통 지역 내 맹주 격인 인도를 먼저 방문한다.
인도는 스리랑카를 포함한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과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좌파 성향인 디사나야케는 지난 9월 대선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등을 내걸어 당선됐다. 이후 국회 해산 후 실시된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정당이 포함된 정치연합의 압승을 이끌어 내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마련했다.
그는 최근 자국 경제 회복세가 너무 약해 위험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전 정부가 체결한 IMF 협상 조건을 유지하겠다고밝혀 사실상 공약을 뒤집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고, 460억달러(약 65조7천억원)에 달하는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2022년 5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 IMF로부터 29억달러(약 4조1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는 수년 전부터 스리랑카 내 인프라 사업을 늘려왔고, 중국은 스리랑카의 최대 양자 채권국이다.
중국의 채권 규모는 스리랑카 디폴트 당시 전체 양자 채무 138억달러(약 19조7천억원) 중 50%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19.5%)과 인도(12%)가 뒤를 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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