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 평화상 시상식 온 한국원폭피해자 2세 "목멥니다"

입력 2024-12-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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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상] 평화상 시상식 온 한국원폭피해자 2세 "목멥니다"
"80년간 고통받은 아버지와 한국 피폭자들 생각나"


(오슬로=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이태재 회장은 소감을 말하다 목이 메여 중간중간 멈춰야 했다.
시상식 직후 만난 그는 "지난 80년간 고통 속에 살았을 한국의 피폭자들이 생각나 목이 메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 피폭자 가운데는 이 회장의 아버지도 있다. 이 회장은 "아버지도 끝까지 일본에서 승소하고 한 달도 채 안 돼 돌아가셨고, 지금도 한국의 많은 분이 고통 속에 계신다"고 했다.
이 회장의 부친은 나가사키 미쓰비시 군수공장으로 징용을 갔다가 원폭 피해를 겪었다. 평생 천식과 피부질환을 앓다가 2000년대 중반 한국인 피폭자에 대한 지원의 길을 연 일본 법원 판결 직후 별세했다.
그는 "2, 3세 중 고통 속에 있는 분도 많은데 따뜻한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어른들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목소리를 들어 다시는 전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후손이 양지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인터뷰에서도 한국인 원폭 피해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특별법 개정을 통해 원폭 피해 2, 3세에게도 지원이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함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그는 "화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닌가 느끼기도 했고, 뭉클하면서도 과거를 생각하면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까지 아주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평화, 공존, 화해의 네 가지 단어가 생각났다"며 "그 안에 한없이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말들"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합천에 사는 그는 일본으로 강제 동원된 부모 사이에서 1943년 9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만 2세를 앞둔 1945년 8월 원폭 투하로 피폭됐다.
정 회장은 원폭 피해 2세인 이 회장과 함께 한복 차림으로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대표단으로 초청받았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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