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2개 부문 후보
중국 게임 영향력, 후보작 명단서도 확연…인기상 후보작 5개 중 4개 장악
13일 오전 시상식…펄어비스 '붉은사막'·넥슨 '카잔' 정보도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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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전 세계 게임업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한국산 게임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TGA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배급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산 게임 중 유일하게 수상 후보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최고의 액션 게임' 부문과 '최고의 음악' 2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발매 직후 높은 액션성과 캐릭터 디자인, 사운드트랙이 호평받으며 지난 13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한 6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겸 총괄 디렉터도 우수 개발자상을 받으며 7관왕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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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게임이 TGA에서 수상한 것은 2017년 크래프톤[259960]의 'PUBG: 배틀그라운드'가 유일하다.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최고상인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GOTY)을 비롯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 중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이 '최고의 예술 감독'과 '최고의 RPG(역할수행게임)' 부문에,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고의 인디 게임'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으나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
GOTY를 비롯해 올해 수상작 명단에는 아시아권 게임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GOTY 후보작은 ▲ 아스트로봇 ▲ 발라트로 ▲ 검은 신화: 오공 ▲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 메타포: 리판타지오(홈페이지 발표 순)로, 캐나다 인디 게임 '발라트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일본에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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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 '게임 사이언스'가 지난 8월 출시한 '오공'은 자국 게이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한달만에 2천만장 이상이 팔렸고, 중국 게임으로서는 최초로 GOTY 후보에 올랐다.
중국 게임의 영향력은 게이머 투표 100%로 후보작과 수상작을 결정하는 '플레이어의 목소리' 부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0일 발표된 '플레이어의 목소리' 최종 후보작에는 ▲ 검은 신화: 오공 ▲ 원신 ▲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 명조: 워더링 웨이브 ▲ 젠레스 존 제로가 오르며 5개 중 4개가 중국 게임 몫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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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도 후보작 2차 압축 때까지는 명단에 포함됐으나 최종 3차에서는 멀티플랫폼을 앞세운 중국 게임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부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과 젠지의 국내리그 4연패를 이끌었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나란히 후보에 선정됐다.
페이커의 소속 팀이자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T1은 젠지와 함께 '최고의 e스포츠 팀'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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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는 2025∼2026년 발매를 앞둔 다수의 신작 게임 정보도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차기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출시 관련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자리에서 '붉은사막' 발매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연말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여해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간 '붉은사막'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 언급을 피해 오던 펄어비스는 이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관련 계획을 밝히며 내년을 앞두고 게임 업계 전반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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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도 시상식을 앞두고 행사장 주변에 네오플의 차기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넥슨게임즈[225570]가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대형 홍보물을 배치해 행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행사에서는 내년 상반기로 론칭 시점을 확정한 '카잔'을 비롯,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TGA는 캐나다의 게임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북미권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 겸 종합 게임쇼로, 2014년 첫 행사 이래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시상식은 13일 오전 9시30분(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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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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