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 개최
"내년 사모펀드 투자 환경 개선 기대…반도체 소부장·AI 분야 주목"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사모 시장이 추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출자자 유형을 다양화하고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사모펀드(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는 지난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으로 국내에 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박용린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의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원 개척이 이뤄져야 한다"며 "단조로운 출자자 구성은 특정 출자자 유형의 자금 관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금 모집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시장은 공·사적 연금, 금융회사, 기업, 대학 기금, 패밀리오피스 등 다양한 출자자로 구성돼있다"며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출자자 범위를 다소 협소하게 정의하는데, 향후 범위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역외펀드를 결성해 해외 출자자 유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진출 방식에는 역내 펀드의 해외투자, 역외펀드 공동 운용, 역외펀드 결성 및 해외 LP(출자자) 유치 등이 있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역적·글로벌 PE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투자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오퍼레이션(사업 운영) 전담 조직 운영 및 역량 강화, 소액주주와 정치권, 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등의 중요성을 짚었다.
아울러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부터 투자 제반 환경이 개선되며 PE 투자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는 "지난 2022년부터 사모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거시) 변수들의 영향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선거 등 각국의 정치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E 포트폴리오 내 절반 이상의 기업이 보유 기간이 4년 이상이라 엑시트(자금 회수)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고 하이일드 채권, 레버리지 대출 등 위험도 높은 자금에 대한 시장 경색도 완화됐다"며 "PE 투자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되며, 특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특정 유망 섹터로의 투자 쏠림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PE 자금 모집 규모는 18조7천억원으로 지난 2021년 최고치(23조5천억원)를 기록한 후 다소 감소했다.
국내 PE는 지난해 443개사에 대해 32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투자 이력이 누적되며 지난해 역대 최대인 18조8천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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