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민진당의 美항복문서 됐다…이용가치 고갈되면 대만 버려질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첨단 공정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만이 미국이 아닌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TSMC는 이미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당국이 미국에 영합하는 항복 문서가 됐다"며 "섬(대만) 안의 여론이 이야기하듯 민진당 당국은 목숨을 걸고 미국에 의탁해 독립을 도모하고 있고,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가 '미국반도체제조회사'로 변화하는 것은 조만간 벌어질 일"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이 한계선 없이 대만을 판다면 대만의 관련 산업 우위는 약화할 것이고, 섬 안의 기업과 민중의 이익은 훼손될 것"이라며 "대만의 이용가치가 고갈되면 (대만이라는) 바둑돌은 '사석'(棄子·버리는 바둑돌)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대만 기업이 양안(중국과 대만) 협력에 참여해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는 양안이 손잡고 중화민족 경제를 부흥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길임을 충분히 증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TSMC는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4천억원)와 대출금 50억달러(약 7조1천억원), 25%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아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핵심 기술'인 첨단 2나노 공정을 산업 경쟁력 및 안보 문제와 연관 지으면서 미국 등 해외 공장에서는 이보다 낮은 단계 공정까지만 도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대만 일각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미국이 TSMC 애리조나 공장에 2나노 공정을 도입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