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AI 패권 경쟁에 중국 등 브릭스와 협력 모색

입력 2024-12-1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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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AI 패권 경쟁에 중국 등 브릭스와 협력 모색
푸틴 "AI 개발 위해 브릭스 포함 여타 국가들과 협력"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회원국을 비롯해 여타 국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브릭스 국가인 브라질·중국·인도·남아프리카 등 반서방 혹은 비서방 국가들과 힘을 합쳐 21세기 들어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AI 분야에서 미국과 패권 싸움을 벌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베르방크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AI 동맹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브릭스 국가를 포함해 관심이 있는 다른 국가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강력한 AI를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해야 한다. 러시아 과학자들이 현재 연구하는 것은 바로 첨단 솔루션"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 협력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년 전부터 AI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AI 전문 인재들이 떠나고 서방의 제재로 인해 첨단 AI 기술 도입이 어려워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의 AI 개발을 주도하는 국영 스베르방크의 헤르만 그레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AI 구현 등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AI 동맹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AI 기술 경쟁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않도록 브릭스 등의 도움을 받아 AI 개발과 관련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스베르방크는 이날 브릭스 회원국인 브라질·중국·인도·남아공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등 비브릭스 국가들도 AI 동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 동맹이 기술 및 AI 규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AI 제품이 각국에서 판매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는다면 AI 경쟁의 역학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현재 10개국이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개발 중인데 러시아도 그중 하나다. 다만 러시아의 AI 기술 역량은 다른 강대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영국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한 '2024 글로벌 AI 지수'에서 러시아는 83개국 중 31위에 머물렀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AI 지수 보고서에서도 러시아는 36개국 중 29위에 그쳤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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