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성탄절 휴전 등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르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의장국 임기 막바지에 평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크라이나에 성탄절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을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제안을 거부했으며 이는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오르반 총리가 주장 내지 지지해온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은 다른 EU 회원국들이 공감하는 내용과 거리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오르반 총리는 휴전을 촉구하되 러시아군의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중국의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이후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서 손을 뗄 것이고 유럽이 홀로 전쟁을 지원할 수 없다며 조속한 휴전과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최근 많이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오르반 총리가 주장한 성탄절 휴전 제안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인 드미트로 리트빈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헝가리 측은 항상 그렇듯이 우크라이나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트빈 보좌관은 오르반 총리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해법 등을 논의한 점을 거론하면서 "항상 그렇듯이 헝가리가 오늘 러시아와 접촉한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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