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회사 임원 출신 휘터커…머스크와 스페이스X 두고 갈등 관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항공청(FAA) 마이크 휘터커 청장이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에 사임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정치적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임기가 보장된 미국 기관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사의를 밝힌 것은 전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이어 두번째다.
휘터커 청장은 이날 FAA 직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서에서 "(FAA 청장은) 내 경력에서 가장 훌륭하고 도전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2025년 1월 20일에 내 임기가 끝난다는 것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20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는 날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임기도 그날 종료된다.
FAA 부청장 출신으로 한국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회사 '슈퍼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기도 한 휘터커 청장은 지난해 10월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를 마쳤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 4년을 거의 다 채우게 되는 셈이었지만, 결국 취임 후 1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휘터커 청장의 사의 발표로 인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안전 문제 등을 감독해온 FAA는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현 부청장인 케이티 톰슨 역시 내년 1월 10일 물러나는 상황이어서다.
FAA 대변인은 CNN에 휘터커의 사임 배경으로 "올해 발생한 개인적인 가족 문제"를 들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FAA가 깊은 갈등 관계에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FAA는 스페이스X의 로켓 오작동을 조사하겠다면서 수차례 발사를 금지하는 한편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머스크는 지난 9월 휘터커 청장의 사임을 촉구한 적도 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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