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에 접근해 돈 많이 벌었다"며 외국 해운사 등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항만 자동화 등에 반대하는 미국의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만나 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ILA 회장과 회동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만 자동화와 관련, "자동화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자동화에 관해 공부했고 자동화에 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동화로) 절약되는 돈은 그것이 미국 노동자에게 초래하는 고통, 상처, 피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접근함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면서 "그들은 얼마나 많은 (미국 노동자) 가족이 피해를 입을지 알면서 마지막 한 푼까지 더 챙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만 자동화 등에 사용되는 기계류에 대해 "비싸고 계속 교체를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어떤 이득도 없다"면서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특권을 위해 외국 기업들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대신 미국 노동자를 더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ILA는 미국 동부 및 남부 항만 노동자 4만5천 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지난 10월 미국 남부 휴스턴에서 동부 보스턴에 이르는 주요 컨테이너 항구를 폐쇄하고 파업을 했으며 당시 미국해사연맹(USMX)과 임금 인상 등에 대해서는 잠정 합의를 하고 3일간 파업을 풀었다.
양측은 항만 자동화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키로 했으나 반자동 크레인 사용 문제를 놓고 대립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양측간 잠정 합의는 내년 1월 15일까지가 시한이며 이때까지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또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USMX는 외국 소유의 해운사, 항구 터미널 운영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10월 ILA 파업 당시 파업으로 인한 미국 경제 손실 규모를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6천억 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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