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올해 도입한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성과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침체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올해 도입한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하는 보상 판매) 정책이 한화 196조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중국 상무부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소비재 보상 판매 정책이 유발한 상품 매출은 1조위안(약 196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CCTV는 이 가운데 자동차 보상 판매는 520만대를 초과했고, 8대 가전제품 판매량은 4천900만대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또 인테리어·주방·욕실 제품 5천100만개 이상과 전동오토바이 90만대가량이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이구환신은 중국이 올해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가장 구체적으로 내놓은 경제 정책 가운데 하나다.
소비재와 생산 시설의 신제품 교체를 유도·지원해 내수와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나 지방정부 부채난 등 구조적 '수술'이 필요한 여타 경제 문제에 비해 비교적 쉽게 효과를 뽑아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당국은 양회 기간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배출 기준을 초과한 승용차가 1천600만대를 넘고 그 가운데 15년 넘은 구형 자동차가 700만대 이상인 만큼 '구형 퇴출'을 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매년 평균 2억7천만대의 가전제품이 안전 사용 연한을 넘어서고 있다며 교체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은 "설비 교체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연간 5조위안(약 985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은 양회 직후 발표한 '대규모 설비 교체와 소비재 이구환신 추진 행동 방안'에서 2027년까지 분야별 설비 투자 규모를 2023년 대비 25%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독려에 나섰다. 2027년은 '시진핑 3기'의 마지막 해로, 시 주석의 재연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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