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탄핵안 가결 반응 상세히 보도…환호 모습 동영상도 소개
10~20대 거론 "젊어졌다" "응원봉 흔들며 K팝 콘서트장 방불"…시위문화 조명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 처리한 가운데 외신은 국회 앞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상반된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 방송 등은 라이브 코너를 편성해 탄핵안 상정부터 표결 이후 시민 반응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고, 광장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NYT는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밖에 모인 수많은 시위대 사이에 감돌았던 불안감이 가결 소식에 곧바로 승리감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주먹을 공중에 치켜들어 보이며 환호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만세'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으며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현장의 모습을 설명했다.
CNN은 표결이 끝난 이후 시위가 축제로 변했다고 묘사했다.
CNN은 한 시민이 인터뷰에서 "시민들과 전쟁을 벌이려 했으니 이런 결과를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고 밝혔고, "민주주의가 돌아왔다"는 외침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든 광화문 광장의 분위기는 국회 앞과 사뭇 달랐다고도 짚었다.
BBC는 탄핵 가결 순간 환호하며 소리 지르는 국회 앞 시위대의 모습을 27초짜리 짧은 동영상으로 실었다.
또 한 시민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고,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오늘 이후로 한국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고도 보도했다.
BBC는 다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광화문 광장은 탄핵 가결 후 분노와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고도 전달했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광화문 광장은 침묵에 빠졌고, 일부 사람들은 분노에 차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위대가 노래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K팝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며 달라진 한국의 시위문화도 소개했다.
WP는 "10∼20대 젊은이들이 K팝 콘서트에서 사용했던 응원봉을 들고나와 좀 더 나이 든 시민들과 함께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며 시위 문화가 젊어졌다고 진단했다.
또 탄핵 가결 소식에 많은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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