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수 불허 가능성 높여"
바이든·트럼프 모두 인수 반대 입장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 중인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 안보 우려를 완화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수 불허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회의를 주재하는 미 재무부는 14일 양사에 서한을 보내 CFIUS에 참여한 9개 정부 기관이 합의에 이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CFIUS가 일부 기관에서 제기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합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완화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번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만일 CFIUS가 만장일치로 합의에 도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불허하려면 다른 명분을 찾아야 하지만 CFIUS 내 의견이 엇갈린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허를 결정했다면서 승인을 추진한 일부 기관들도 CFIUS 내 싸움에서 질 것이라는 우려에 점점 체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FT는 재무부, 국방부, 국무부 등 적어도 3개 기관이 이번 인수가 국가 안보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USTR가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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