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러시아가 막대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시리아 내 군기지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를 인용해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에 위치한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각종 장비가 실려 나갈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사진에는 흐메이밈 기지에서 대형 군용 수송기 AN-124 두 대가 항공기 앞부분인 기수부를 열고 화물 적재를 준비 중인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수송기 주변에선 공격헬기 KA-52와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의 분리·해체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흐메이밈 기지는 러시아 입장에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어지는 핵심 자산입니다.
시리아 서부 해안 도시 타르투스에 설치된 러시아의 해군기지에서도 군함의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유럽우주청(ESA) 등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전까지 기지에 정박 중이었던 호위함과 잠수함 등이 현재 해안에서 8~10km 떨어진 위치로 이동해 대기 중입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흐메이밈 기지 등 시리아 내 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협상에 나선 상태입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전날 "시리아의 군 기지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다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 고현실 백지현
영상: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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