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국가승인통계 기반 중소기업 혁신역량 진단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중소기업이 해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등 혁신에 투입하는 역량이 줄어들며 매출과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16일 이런 내용의 '국가승인통계 기반의 중소기업 혁신역량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은 기업당 R&D 투자금액이 2011년 2억3천300만원에서 2022년 1억9천100만원으로 지속 하락하고 연구개발인력도 2012년 5.7명에서 2022년 3.4명으로 줄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성공률은 2012년 57.5%에서 2022년 44.7%로 줄고 제품화 성공률 역시 2014년 65.9%에서 2022년 43.4%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제조 및 서비스 중소기업 모두 혁신 활동을 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장 최초 혁신 등 높은 수준 혁신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은 제조 기준 2018년 6.9%에서 2022년 2.2%, 서비스 기준 2018년 2.4%에서 2022년 0.1%로 하락하는 등 질은 떨어졌다고 짚었다.
특히 공동협력 R&D를 수행하는 비중이 제조업의 경우 2018년 7.6%에서 2022년 6%, 서비스업은 2018년 2.7%에서 2023년 1.8%로 줄어들고 대신 독자수행 기업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또 핀란드, 독일, 스웨덴 등 주요국 제조 중소기업과 비교한 결과 한국 중소기업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혁신비용 비율은 가장 높았지만, 혁신활동은 다른 국가들이 64~73%대를 기록하는 데 반해 한국은 44.6%로 가장 낮아 투입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공동협력 R&D 참여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높은 수준의 혁신 활동을 하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우석 STEPI 연구원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거시적인 관점으로 규모 있는 혁신을 추구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은 공동협력 외에도 정보, 기술격차 등 현실적으로 다양한 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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