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관련 위성 영상 공개…당시 中, 대만 해역에 90척 파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대만 남부 해역에서 중국과 대만 함정 10척이 대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계열 군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추밀원 10호'는 지난 10일 대만 남부 타이난 해역에서 중국과 대만 군함 10척이 밀집해 대치했다면서 지난 13일 해당 위성 영상을 공개했다.
추밀원 10호는 주력 052D 구축함과 054A 호위함을 파견한 중국군에 대응해 대만이 군함 5척을 파견했다며 양측 간 직접 충돌은 없었고 멀리 거리를 두고 서로 주시하며 맞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군은 현대화를 통해 해상 작전 능력을 강화했지만, 대만이 투입한 군함과 무기 시스템은 낡았다며 이런 '힘겨루기'를 통해 양측의 전투력 차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052D 구축함은 2014년 취역한 중국 해군의 주력 구축함으로 첨단 미사일 64발을 장착했으며 방공·대함·대잠수함 공격 능력을 갖췄다.
054A 호위함도 함대공 미사일과 근접방어무기(CIWS)를 갖췄으며 역시 대공, 대함, 대잠수함 등 여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8일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중국군이 동부 저장성과 대만에 면한 남동부 푸젠성 동쪽으로 비행제한구역 7곳을 설정하고 대만 인근 해역에 해군 약 60척과 해경국 함정 약 30척 등 총 90척을 파견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런 군사훈련은 이달 초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하와이와 괌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외교적 접촉을 늘린 데 대한 반응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대만 국방부는 대만군이 구매한 미국산 M1A2T 전차의 첫 인도분 38대가 전날 대만에 도착해 타이베이 남쪽 육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군은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를 구매하는 데 405억대만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입했다.
나머지는 내년에 42대, 2026년에 28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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