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토종 브랜드에 밀린 스타벅스, 최고성장책임자 신설로 재기

입력 2024-12-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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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토종 브랜드에 밀린 스타벅스, 최고성장책임자 신설로 재기
엔터테인먼트 등과 협업마케팅 추진…"중국, 미래 중요 성장엔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최근 중국에서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현지 법인에 '최고성장책임자'(CGO) 자리를 신설하고 중국인을 영입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차이나는 지난달 양전(토니 양)을 CGO로 영입했다. 스타벅스 차이나가 CGO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신임 CGO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와 볼보 브랜드를 소유한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2021년 설립한 전기차 업체 지웨자동차의 사용자 개발 부문 책임자 출신이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양 CGO가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및 팝문화 아이콘들과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양 CGO는 스타벅스 차이나의 제품개발, 연구개발(R&D), 마케팅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게 되며, 그의 역할은 커피 제품 혁신과 고객 경험 개선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앞서 9월에는 왕징잉(벨린다 왕)과 류원쥐안(몰리 류)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류 CEO 단독 CEO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왕 전 CEO는 스타벅스 차이나 이사장직을 유지했다.
지난 9월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 취임 이후 이어진 스타벅스 차이나의 이러한 변화는 미국 밖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매장의 약 20%에 해당하는 7천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여전히 매장을 늘리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수 부진과 치열해진 경쟁으로 고전 중이다.
특히 루이싱커피와 코티커피 등 저가 정책을 내세운 토종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올해 3분기 동일매장 기준 매출이 14% 감소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에 비해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처음으로 스타벅스 차이나의 연간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싱의 지난해 매출이 거의 두배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신규매장 1천400개를 추가로 열어 총매장 수가 2만1천300개에 달했다.
이에 지난달에는 지분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 등 중국 본토 사업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CGO 선임으로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루이싱이 최근 인기 게임 '검은 신화: 오공' 등과의 협업으로 매출과 온라인 화제성을 모두 끌어올린 점을 지적하며 "양 CGO가 팝문화 프랜차이즈와 협업하겠다는 공약은 중국 사업을 살리기 위해 자사 외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중국은 스타벅스의 가장 큰 해외 시장으로, 스타벅스가 CGO 조직 신설로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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